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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고집스레 지켜 나가는 전통, 청송전통한지
작성일 : 2022-01-27 조회수 : 265
한지 장인을 만나다 - 18
고집스레 지켜 나가는 전통, 청송전통한지
 
 
한지문화산업센터는 한지 문화의 아름다운 전통을 잇고 있는 전국의 한지 공방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9개 공방 중 본 콘텐츠의 대미를 장식할 5개의 공방은 바로 전주전통한지원, 천양피앤비, 천일한지, 청송전통한지 그리고 청웅전통한지입니다. 한지를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공방들의 역사와 철학, 특징을 톺아보겠습니다.

고궁한지 / 대성한지 / 대승한지마을 / 덕치전통한지 / 문경전통한지 / 성일한지 / 신풍한지 / 신현세전통한지 / 안동한지 / 용인한지 / 원주전통한지 / 원주한지 / 이상옥전통한지 / 장지방 / 전주전통한지원 / 천양피앤비 / 천일한지 / 청송전통한지 / 청웅전통한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청송전통한지.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변하면서 모두가 한지 제작을 그만뒀을 때도 꿋꿋이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청송전통한지는 한지 공예품 전시장과 체험 시설을 갖추고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오늘도 힘쓰고 있습니다.

 


청송전통한지는 무려 7대째 한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병환(이하 이) 7대 조부 때부터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여기가 집성촌인데 농한기 때 사람들이 다 같이 공동생산하듯 종이를 만든 거죠. 근대화된 공장 형태로 운영한 것은 아버지 때입니다.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죠. 창호지는 유리문으로, 장지 문화는 화장 문화로 바뀌기 시작했고요. 상황이 바뀌다 보니 이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어요. 예전에는 고을마다 한지 공방이 없는 곳이 없었는데. 아버지는 이런 상황을 안타까워하셨어요. 일본처럼 국가 차원의 장려가 필요하다고 봤고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꿋꿋이 이 일을 하셨죠. 나라에서도 이것을 인정해 한지 무형문화재로 아버지를 선정했습니다. 이후 객지로 나갔던 형(이자성)이 돌아와 가업을 이었죠. 저도 십대 때는 어깨 너머로 구경만 하다 스무 살 넘어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40년 넘게 종이를 만들고 있죠.

 

청송전통한지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김화순(이하 김) 아무래도 직접 닥나무를 재배해서 한지를 만드는 게 특징이겠죠. 힘들어도 전통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좋은 한지가 만들어지려면 첫째 물이 좋아야 하는 데 예로부터 여기가 물이 좋았어요. 닥죽이 계속 물에 담겨 있는데 물이 안 좋으면 종이가 매끄럽게 안 나오고 쉽게 변색이 됩니다. 요즘은 약 처리를 하지만, 옛날에는 그런 게 없으니까 물 따라 한지의 품질이 많이 좌우됐죠.
이 지역은 널린 게 닥나무죠. 황촉규 물을 이용하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요즘에는 황촉규를 쓰는 곳이 많지 않거든요.
 
닥은 햇닥(1년생)만 사용하나요?
, 1년생이 가장 좋다고 봐요. 열대성 닥은 보통 빨리 무성하게 자라죠. 그래서 닥이 물러요. 질이 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남부 쪽에 있는 닥이 중부보다 더 푸석하게 자랄 수 있어요. 그런데 청송 지역은 다른 데보다 고도가 높고 일교차가 커요. 청송사과가 맛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닥도 그 영향을 받는 게 아닌가 싶어요. 뜨는 사람이 아무리 잘 떠도 좋은 원료가 받쳐 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죠.
 
닥도 닥이지만 기술이 중요할 것 같아요.
모든 과정이 다 중요하죠. 닥나무 껍질 벗기는 데까지는 문제없어요. 삶는 과정에서 1차 관문이 있고, 두 번째 초지 작업. 말리는 것도 잘 말려야 돼요. 안 그러면 주름 생기거든요. 잿물에 고는 시간하고 비율도 맞아야 돼요. 덜 고아 버리면 종이가 질겨지고, 반대로 너무 고아 버리면 연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