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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꾸준함이 주는 힘, 천일한지
작성일 : 2022-01-27 조회수 : 270
한지 장인을 만나다 - 17
꾸준함이 주는 힘, 천일한지
 
 
한지문화산업센터는 한지 문화의 아름다운 전통을 잇고 있는 전국의 한지 공방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9개 공방 중 본 콘텐츠의 대미를 장식할 5개의 공방은 바로 전주전통한지원, 천양피앤비, 천일한지, 청송전통한지 그리고 청웅전통한지입니다. 한지를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공방들의 역사와 철학, 특징을 톺아보겠습니다.

고궁한지 / 대성한지 / 대승한지마을 / 덕치전통한지 / 문경전통한지 / 성일한지 / 신풍한지 / 신현세전통한지 / 안동한지 / 용인한지 / 원주전통한지 / 원주한지 / 이상옥전통한지 / 장지방 / 전주전통한지원 / 천양피앤비 / 천일한지 / 청송전통한지 / 청웅전통한지
 

1994년 문을 연 천일한지는 전주한지합동조합의 일원으로 팔복동에 터를 잡았습니다. 민화지와 다양한 색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뛰어난 품질의 한지를 만들고 있죠. 수 십 년간 규칙적인 일상을 지키며 한지를 만들고 있다는 김천종 대표에게서 한결 같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천일한지는 성일한지, 용인한지와 나란히 있네요.
, 저희는 원래 다른 곳에서 한지를 만들다가 현재의 조합이 만들어지면서 이전을 했어요. 처음에는 흑석골, 지금은 팔복동에 있죠.
 
어떻게 처음 한지를 시작하셨어요?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중장비 조수로 일을 했는데 12~3월은 거의 일이 없는데다 인건비도 박했어요. 그러던 찰나에 친구 소개로 제지 공장에 들어오게 됐는데 그게 바로 당시 전주 한지로 이름을 날렸던 문선제지입니다. 처음에는 잔 일을 하다 차츰차츰 배워 1년쯤 지났을 때부터 초지 일을 했어요.
 
천일한지를 세우기 전에는 문선제지에만 일했나요?
아녜요. 그 전에는 이 공장, 저 공장을 전전했습니다. 흔히 통꾼이라고 불렀는데 전국 각지에 한지 공장이 있던 시절이니 홀로 곳곳을 돌아다니며 종이를 만들었죠. 다시 흑석골로 들어와 호남제지에서 일을 했는데 누가 조그만 공장을 판다고 내놨더군요. 200~300만원 정도 했는데 당시로서는 꽤 큰 돈이었어요. 아무튼 부족한 자금은 아버지에게 빌려 공장을 인수했어요. 천일한지의 시작이었습니다. 예전에 할아버지가천일당이라는 한약방을 하셨는데 거기서 따와 상호명을 지었죠.
 
   


하루에 몇 장 정도 한지를 뜨세요?
400~500장 정도 뜹니다. 민화지와 서화지가 많고요. 예전에는 화선지도 만들었는데 요즘은 순지와 색지가 중심입니다. 색지는 종류가 100개가 넘고요.
 
주로 인사동 쪽과 거래를 하시나요?
오래 전에는 중상꾼들에게 팔았는데 돈이 안 모이더군요. 그래서 종이 샘플을 잘라 한 보따리 챙겨 인사동에 갔죠. 샘플 하나씩 다 돌리고.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국으로 다 돌아다니던 시절도 있었는데 IMF가 터지고 몇 년 지난 뒤부터 경기가 안 좋아지더라고요. 다른 지역은 이후로 거래가 줄었는데 서울에서는 여전히 저희 종이가 인기가 있어 인사동과 주로 거래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