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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국가대표 한지를 꿈꾼다, 안동한지
작성일 : 2021-10-05 조회수 : 47
한지 장인을 만나다 - 9편

한지문화산업센터는 한지 문화의 아름다운 전통을 잇고 있는 전국의 한지 공방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지를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19개 공방의 역사와 철학, 특징 등을 하나하나 짚고 있죠. 그 두 번째 순서로 문경전통한지, 성일한지, 신풍한지, 신현세전통한지, 안동한지 등 총 5개 공방을 소개합니다.
 
고궁한지 / 대성한지 / 대승한지마을 / 덕치전통한지 / 문경전통한지 / 성일한지 / 신풍한지 / 신현세전통한지 / 안동한지 / 용인한지 / 원주전통한지 / 원주한지 / 이상옥전통한지 / 장지방 / 전주전통한지원 / 천양피앤비 / 천일한지 / 청송전통한지 / 청웅전통한지
 

국가대표 한지를 꿈꾼다, 안동한지

창호지, 화선지, 순지, 배접지 등 70여 종을 생산하는 안동한지는 한지품질표시제를 실시하고 체험장, 상설 전시장을 운영하는 등 한지의 현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해인사 팔만대장경 영인본 등 국내 고문서 보전에 참여하고 있죠. 어제와 오늘을 두루 살피며 한지의 전통을 잇고 있는 안동한지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한지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69년 충북 제천에 있는 질서(형님의 사위)에게 놀러 갔다가 우연히 제천한지에서 일을 도와주면서 흥미를 갖게 됐습니다. 1년쯤 지났을 때 전통한지의 맥을 이어가야겠다는 각오로 이듬해 제천시 영천동에서 한지공장을 설립했죠. 그게 안동한지의 전신인 풍산한지였습니다.

안동한지가 어떻게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나요?
솔직히 1999년 이전까지는 여러 여건상 창호지와 벽지, 장판지 등을 생산하며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한지 제작 과정을 견학하고 선물용 한지도 구매해갔는데 이를 계기로 해외에 안동한지가 알려지게 됐습니다. 2000년에는 문화재청에서 국보 196호인 ‘신라 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제본을 위해 한지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는데 2년 여에 걸쳐 옛 신라시대 한지를 재현해 납품하면서 종이 문화의 혁신을 이뤘다는 찬사와 함께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최형락 

한지생산 단일공장 규모로는 안동한지가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통도사 서운암 성파스님을 비롯해 많은 사찰의 스님들이 저희 공장을 방문해 직접 한지를 구입해 가기도 하고 사찰에서 주문을 내기도 합니다. 정부가 추진한 전통 한지 재현사업 경연에서 조선시대 정조 친필 편지를 복원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나라의 각종 훈장 용지로 선택됐고,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영인본 한지로 선정되는 등 전국의 박물관과 유명 사찰의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행사장 도배를 장식하기도 했죠.

한지생산의 원료인 닥나무는 어떻게 공급받고 있나요?
의성∙예천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구입하고 있는데 70%는 계약재배로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농촌의 고령화와 재배농민들의 기피현상으로 닥나무 생산이 급격히 감소되어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나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 브랜드 육성을 위한 지원 사업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형락
 

아드님(이병섭 대표)이 가업을 물려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원래 제 아들은 행정고시를 준비했으나 가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가 여러 차례 권유했습니다. 디자인을 공부한 며느리는 대학에 강의를 나가면서 이곳 한지공예품의 디자인을 맡고 있어요. 

 

©최형락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한지를 생산하면서 지난 30여 년은 사실상 생업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는 국보급 한지를 재현하면서 전통한지를 지키고 후손들에게 그 우수성과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 더 집중하고 있죠. 현재는 한지섬유로 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가운 등 옷과 양말∙내의∙넥타이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고요. 이와 함께 한지를 고급화해 벽지나 장판지를 생산 옛 선조들의 주거문화를 되찾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질 좋은 닥나무 생산과 기술진 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안동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형락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나바우길 13 (우편번호 55346)
전화 | 054)858-7007
 

* 이 인터뷰는 한지문화산업센터가 2019년 19개 한지 공방을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발췌·재구성한 것입니다. (진행 : 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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