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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직접 기른 닥의 자존심, 신풍한지
작성일 : 2021-10-05 조회수 : 49
한지 장인을 만나다 - 7편

한지문화산업센터는 한지 문화의 아름다운 전통을 잇고 있는 전국의 한지 공방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지를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19개 공방의 역사와 철학, 특징 등을 하나하나 짚고 있죠. 그 두 번째 순서로 문경전통한지, 성일한지, 신풍한지, 신현세전통한지, 안동한지 등 총 5개 공방을 소개합니다.
 
고궁한지 / 대성한지 / 대승한지마을 / 덕치전통한지 / 문경전통한지 / 성일한지 / 신풍한지 / 신현세전통한지 / 안동한지 / 용인한지 / 원주전통한지 / 원주한지 / 이상옥전통한지 / 장지방 / 전주전통한지원 / 천양피앤비 / 천일한지 / 청송전통한지 / 청웅전통한지
 

직접 기른 닥의 자존심, 신풍한지

신토불이. 빛 바랜 유행가처럼 느껴지지만, 신풍한지를 보면 이 말의 진가를 재차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의 닥나무만을 사용해 한지를 만드는 신풍한지는 격이 다른 품질을 자랑합니다. 우리 한지를 향한 자존심을 꾹꾹 눌러 담아 만드는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신풍한지는 괴산 닥나무만 사용하는 것으로 압니다. 직접 나무를 기르시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전국에 일정 이상의 닥나무 심어야 된다는 법이 있었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풍한지는 토종닥나무 연구회와 더불어 작목반을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뒤이어 안동이나 원주에서도 작목반이 생겨 나더군요. 사실 타산이 맞는 일은 아니라서 지금은 일부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아요.

수입닥의 품질이 나쁜가요?
한지를 만드는데 지장은 없지만, 우리 토종만은 못합니다. 토종닥은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하고 있어요. 질기고 윤기가 나죠.

 


©최형락


선생님은 3대째 한지를 만들고 계신 것이죠?
맞습니다. 사실 할아버지가 종이를 만드시는 것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아버지로부터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대를 이어오면서 이런저런 시험을 많이 해봤습니다. 이거 만들어서 팔리나 보고, 저거 만들어서 팔리나 보고. 이런 식으로 명맥을 유지해왔어요.

한지 벽지나 장판이 한때 유행하기도 했잖아요? 그런 트렌드가 공방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요?
글쎄요. 우리는 그래도 한지를 만든 지 워낙 오래됐고 나름대로 알려진 곳이니까 버텼지만, 사실한지 생산만으로 공방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저희도 지금은 체험학습관과 박물관 운영에 따른 수익이 있으니까 형편이 나아진 것이지 예전에는 매출이 공방 운영하는 데에 거의 다 소진이 되곤 했어요. 아마 대한민국 한지 공방들 사정이 다 비슷비슷할 거예요. 원주도, 안동도, 문경도.

 

©최형락 

색 한지도 만들고 계시죠?
지금은 없어진 인사동의 새미골한지로부터 납품 제의가 들어왔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대여섯 종을 만들어 납품했는데 그게 알려져서 인사동에서 종이 장사하는 사람 치고 저희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죠.

 

©최형락 

신풍한지를 찾는 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좀 독특한 분들이죠. 여기 한지가 워낙 특이하니까. 남들과 똑 같은 제품을 만들어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서 특별한 종이를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가격은 좀 나가도 품질이 좋고 다양한 용도에 맞는 한지가 있다는 게 저희의 경쟁력입니다. 화선지, 창호지, 고문서 복원지, 공예용 한지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형락

주소 |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로 233 (우편번호 28012)
전화 | 043) 833-5677
 


* 이 인터뷰는 한지문화산업센터가 2019년 19개 한지 공방을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발췌·재구성한 것입니다. (진행 : 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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