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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한지를 통해 흐르는 은은한 빛, 오리진의 ‘륜’ 조명 시리즈
작성일 : 2021-10-05 조회수 : 62
Special Report

한지를 통해 흐르는 은은한 빛, 오리진의 '륜' 조명 시리즈
 


한지는 예로부터 창호 마감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자연광을 그대로 실내에 들이는 유리창과 달리 은은하고 부드럽게 빛을 투과한다는 매력이 있죠. 침 바른 검지 하나에 뚫리는 약한 종이일지 몰라도 그 은은한 매력 덕분에 오늘날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오리진은 이런 한지의 매력을 십분 살려 스탠드 조명 ‘륜’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서현진 디자이너의 1인 스튜디오 오리진은 가구, 제품, 공간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리진에게 륜 시리즈는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의 후원을 받아 제작하게 된 이 조명은 스튜디오 이름을 처음으로 디자인계에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디자인 모티프가 된 대륜선은 본래 360도로 펼치면 완전한 원을 이루는 대형 부채이며 조선시대 왕비나 공주, 옹주가 궁중에서 햇볕을 가리기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리진은 대륜선의 구조와 소재를 이용해 전등갓과 금속 프레임으로 이루어진 스탠드형 조명을 완성했습니다.
 

륜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한지입니다. 광원이 아래에서 위로 떨어지는 일반 조명과 달리 륜은 전면을 향해 빛을 비추는데요, 그럼에도 눈부심이 없는 것은 둥글게 펼쳐지는 한지 구조 덕분입니다. 한지를 투과해서 나오는 은은한 빛은 마치 한옥의 창호를 연상시키며 한국적 정서를 환기시킵니다. 부채에서 따온 폴딩 구조는 아름다운 동시에 이동과 보관에도 용이합니다.
 

전통 부채와 LED 조명을 접목한 륜 시리즈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며처음 선을 보일 당시 <디자인붐> 등 해외 매체에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의 고즈넉함이 현대의 일상 공간에서도 여전히 매력을 발산하니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Interview

서현진 오리진 대표
 

처음 어떻게 륜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나요?
륜 조명은 KCDF에서 주관했던 ‘2014 한국적 생활문화공간 디자인요소 공모’를 위해 기획한 제품입니다. 당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한국적인 것’과 ‘공간’ 이었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아이템이 아닌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그리고 어떠한 것이 한국적인 것일지를 고민한 결과 자연스럽게 빛, 조명, 창호로 이어졌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대륜선의 구조를 차용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디자인 리서치를 하면서도 우리 한지의 우수성에 대해서 알아 가셨을 것 같아요. 특히 어떤 부분이 한지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지는 많은 장점을 가지지만 륜 조명을 진행하면서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한 부분은 한지 고유의 빛 투과성입니다. 빛이 한지를 통과하면서 빛의 질감이 달라진다고 느꼈습니다. 부드럽고 질긴 물성을 갖는 한지를 통과한 빛은 한지의 질감을 담아 공간을 부드럽게 채웁니다.

원래부터 우리 전통 문화에 관심이 크셨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물건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어 하는 편인데, 가구는 특히 생활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전통가구를 통해 여러가지를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통은 디자이너로서 필연적으로 대면하는 주제이자 소재입니다. 현재가 있기까지의 변화의 저변에는 과거가 있기 때문에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전통을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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