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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우리종이, 한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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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장소한지문화산업센터
  • 전시기간2020-05-20 ~ 2020-11-01
우리 종이, 한지로부터

한지는 단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기록물에 그치지 않습니다. 의식주 중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생활 구석구석에 쓰이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흙으로 집을 짓기 때문에 벽에는 벽지를 붙여 마감했고 바닥에는 장판지를 깔았으며, 문에는 창호지를 발랐습니다. 가재도구를 만드는 재료이기도 했습니다. 붓통, 반짓고리, 서랍장 등을 한지로 만들거나 마감을 했고, 부채와 우산, 등갓도 만들었습니다. 겨울에는 누빔 속에 솜 대신 한지를 넣어 보온재로 썼고, 한지를 겹겹이 붙여 활과 창을 막는 군인들의 갑옷으로도 만들었으며, 망자의 수의로 쓰기도 했습니다. 한 번 쓴 한지는 버리지 않고 물에 개어 끈처럼 꼬아 바구니와 신발도 만들었습니다. 한지는 이렇게 너른 쓰임으로, 민초들의 삶 속에서 2,000년을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종이 한지로부터 이미지1  우리종이 한지로부터 이미지2
 
한지는 ‘백지’라고도 합니다. 희기 때문이 아니라 “100번의 손길이 간다”고 하여 백지(百紙)입니다. 닥나무를 베고 찌어 껍질을 벗겨 잿물에 삶고, 깨끗하게 씻어 방망이로 두들겨 닥풀과 섞어 물에 풀어 발로 떠낸 뒤, 널어 말리고 표면을 다듬는 도침까지 아흔아홉 번의 손길이 갑니다. 마지막 백 번째는 한지를 쓰는 사람의 손에서 완성된다고 합니다. 세상 아무리 좋은 것도 쓰는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합니다. 수천 년 이어져 온 우리 한지가 백 번째 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지 염색, 자연을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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